저자가 초장에서 말하는데 이번 표지에는 국가 상징적인 건축물뿐 아니라 인물이 들어가 있는데, 각 국가의 히스토리를 들어보면 대표 인물들이 해당 국가의 자랑이었다는 것이 가장 큰 한몫한 거 같았다. 그래서일까? 전작에 비해서 인물에 관련 건축물이나 히스토리가 많이 담겨있었다. 아니면 관련 건축물이 인물로 인해서 유명해서 이미 인지도가 많을 수도 있고 말이다. 

초장에 저자가 이런 글을 썼다. "그 도시들의 여러 공간에서 누구나 같은 감정을 느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인생이 그렇듯 여행도 정답은 없다. 저마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이나 해나가면 그만이다. 이미 밝혔든, 이번에도 내가 독자들에게 기대하는 평가는 하나뿐이다. "흥, 이 도시에 이런 게 있단 말이지. 나름 재미있군." 

저자의 말대로 나와있는 국가뿐 아니라 주변 국가들에 대한 관심도도 크게 올라갔다. (책에 나온 국가 기준으로) 개인적으로 빈과 프라하에 가고 싶다. 빈은 가보지 않은 국가이기도 하고 문화나 역사 등 다양한 방면으로 다른 국가와 견줄 정도로 유명하기 때문이고, 프라하는 다시 한번 가고 싶은 곳으로 꼽을 정도이니까 말이다. 프라하는 그냥 '모든 길은 이어져있다'라는 말을 실천하고 있는 국가이다. 프라하성에서 머물던 숙소까지 왕복 2시간이었고, 거닐던 그 길은 낯설면서도 계속 걷게 만들었다. 길을 거닐다보면 다시 돌아와 있거나 새로운 길을 가게 되고, 아니면 다시 원위치로 되돌아오는 그런 도시였던 기억이 있다. 


 

<표지>

 


 

인간은 얼마나 무지하며 무력한가.
그러면서도 또 얼마나 지혜로우며 용감한가.
삶은 때로 얼마나 허망하며 또 얼마나 질긴 것인가.

 

아름다운 몸과 맑은 정신을 유지하려고 처절한 노력을 쏟았고 신분의 차이를 넘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려 했다. 운명을 거부하거나 극복하지는 않았으나 운명에 갇히지도 않았다. 운명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이 의미를 느끼는 인생을 살아나가려고 번민하고 도전했다. 그리고 그런 끝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비극적 죽음을 맞았다.

 

인생이란 원래 이리도 뒤죽박죽인 것인가? 인간은 구원받을 수 있는 존재인가?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은 형태만 달라질 뿐 사라지지 않는 게 아닐까? 어찌 보면 남루하기 짝이 없는 일상의 순간들을 보여줌으로써 이런 상념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보니 그가 괜히 유명해진 게 아님이 분명했다.

 

 
유럽 도시 기행 2
"이 책은 힘들게 마음먹은 유럽 도시를 알차고 풍성하게 여행하거나 미디어를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는 유럽의 도시를 제대로 알고 싶을 때, 누군가 콕콕 찍어서 알려 줬으면 하는 내용이 빼곡히 들어있다.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핫플레이스부터, 각 도시의 건축물, 길과 광장, 박물관과 예술품 등 그 무엇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을 탄탄한 배경 지식, 도시의 존재감을 만들어낸 세계사적 사건과 인물들, 유럽의 역사와 도시의 역사가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하며 생긴 도시의 서사와 상흔들까지, 우리가 도시를 더 풍성하게 만끽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친다. 여기에 도시와 인간,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지적 통찰력이 더해져 도시가 품은 가치와 맥락, 의미 있는 서사들이 우리의 현재와 어떻게 교감하는지를 보여준다." 사람이 만든 것에는 이야기가 있다. 인간이 만든 가장 크고 아름답고 오래된 것은 아마 도시일 것이다. 도시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 만든 생생하고, 드라마틱한 낯선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특히 유럽의 도시는 박물관이나 왕궁에서뿐 아니라 광장, 건물, 카페, 골목 등과 같은 일상의 공간들도 흥미로운 히스토리를 품고 있는 곳이 많다. 작가는 이러한 유럽의 도시 공간이 전하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게, 도시의 표면 아래 숨겨진 이야기를 찾고 도시가 품고 있는 인물들의 삶을 돌아보며 오늘의 도시가 탄생하기까지 영광과 상처, 야만과 관용, 성과 속, 단절과 연결, 좌절과 성취, 삶과 죽음 등을 그만의 시선으로 마주한다. 작가가 전하는 도시 공간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인간이 앞으로 나아온 성취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표출한 아름다움과 추함, 이기심과 이타심, 절망과 희망 같은 인간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며 현재를 비춘다. 이것은 우리 자신을 더 입체적으로 느끼게 하고 평소와는 다른 낯선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자신과 마주하게 한다. 아마도 이것이 멀지만 낯선 거리를 걷고 또 걸으며 유럽의 도시를 여행하는 이유가 아닐까.
저자
유시민
출판
생각의길
출판일
20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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