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1 B96. 최진영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내가 스스로 불안정하다고 느껴질 때면 이상하게도 행복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책보다 암울하고 우울한 이야기에 더 손이 간다. 책 속 인물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적어도 지금의 나는 그들보다 조금은 더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살면서 때로는 건방지고, 때로는 무례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런 태도 앞에서 나 역시 어느새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했다. 상처받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작은 상처들이 잔흔처럼 남아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인간관계에서도 그랬지만, 일을 하며 만난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랬다. 흔히 말하는 '무능력한 상사'도 만나봤고, 처음에는 혹시라도 상처를 줄까 봐 말을 돌려하던 내가 점점 더 직설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내가 더 불안해졌.. 2026. 7. 3. B95. 천쓰홍 [셔터우의 자매들] 천쓰홍의 소설을 처음 읽는 건 아니다. 우연히 서점에서 본 [귀신들의 땅]이라는 천쓰홍의 소설을 읽고 나서 알게 된 작가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동네서점이었기에 매대에 전시되어 있는 책이 아닌 각 국가별로 정리해놓은 책들이 있길래 그 나란히 꽂아있는 책들 사이에서 발견한 작가였다. 아마 그 때가 천쓰홍의 소설의 소설을 처음 읽는 건 아니다. 우연히 서점에서 본 [귀신들의 땅]이라는 천쓰홍의 소설을 읽고 나서 알게 된 작가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동네서점이었기에 매대에 전시되어 있는 책이 아닌 각 국가별로 정리해놓은 책들이 있길래 그 나란히 꽂아있는 책들 사이에서 발견한 작가였다. 아마 그 때가 천쓰홍의 소설이 처음으로 국내에 출간됐던 거 같다. 국내에 번역되어 처음 출간됐던 [귀신들의 땅]은 차마 이렇게 리.. 2026. 6. 11. B94. 크리스틴 로젠 [경험의 멸종] 책을 병렬 독서한 지 7개월쯤 된 거 같은데, 작년에 구매한 후 읽히지 않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서점에서 구매할 때는 분명히 호기롭게 골랐던 책이었는데, 읽히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그러다가 드디어 올해 읽게 됐다. 무려 한 달이나 걸려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소설이 아닌 정보 전달이나 철학책은 오랜 기간을 두고 곱씹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기도 하지만, 이 책은 읽은 부분은 다시 읽기를 계속해서 반복했다. 내가 제대로 읽었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경험은 간접 경험보다 직접 경험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그 경험이 내 성향에 맞는 경험이든, 성향에 맞지 않는 경험이든, 그런 경험을 통해서 추후에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겪은 경험 중에.. 2026. 4. 11. B93. 크리스틴 해나 [나이팅게일] 나이팅게일이라는 타이틀을 봤을 때, 내가 아는 나이팅게일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간호사 나이팅게일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가, 시대가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이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었다. 그러면서 나이팅게일의 의미에 대해서 찾아봤다. 나이팅게일은 원래 영어 nightingale는 '밤에 노래하는 작은 새'라는 뜻으로, 성씨·가문 이름의 어원으로 쓴다고 한다. (우리가 아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경우, 이름으로 사용한 경우였다.)공경희 번역가님의 글에서 좋은 글이 있었다. "소설은 인물들이 어떤 상황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 사연과 삶의 궤적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공감하고 깨달으면 우리의 내면의 풍성해진다. 사는 것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그게 문학이 필요한 이유다... 2026. 3. 23. B92. 이기호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오래간만에 만난 귀여운 책 제목이었다. 서점에서 만난 이 책은 간혹 SNS에서 보기도 했고, '다음에 또 봤을 때 읽고 싶으면 봐야지' 했던 책 중 하나인데, 드디어 구매해서 읽게 됐다.제목만 들었을 때 마냥 행복하게만 느껴질 것 같은 이시봉이지만, 사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건 일생일대의 선택권이 전부 강아지의 동거인인 사람들에 의해서 모든 삶이 정해진다는 것이었다. 아는 지인이 개는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서 그런지 본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책에 나온 이시봉뿐 아니라 이시봉의 조상인 베로도 그랬던 것 같다. 어쩌면 동거인을 함께하는 가족이라는 생각이 더 컸던 것 같기도 하다.(*개인적으로 개를 키워본 적 없지만, 회사에서 인간 나이 20대 후반의 여견을 상전 아닌 상전처럼 잠시 모시고 산 .. 2026. 2. 10. B91. 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사실 이 책은 어떤 중년의 남성 분이 찾고 있던 책이었다. 서점에서 책을 찾고 있는데 찾고 있던 출판사가 아니셨는짖 헤매고 있을 때 살짝의 오지랖으로 책을 찾아드렸다. 그러다가 책이 궁금해져서 구매하게 된 책이다. 사실 서점이든 온라인이든 책을 구매하게 된 계기가 하나씩 있지만 간접적으로 궁금했던 북튜버의 추천 서적보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타인의 도서를 훔쳐본 느낌은 고등학교 이후 처음이라서 설레기도 했다. 책을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을 글로 썼을 때, 과연 몇 글자나 될까" 하는 생각.삶이라는 게 누군가에게는 짧게도, 또 길게도 느껴지는 것이지만 사실 모든 사람은 결국 삶과 죽음으로 귀결되지 않나 싶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첫 문구처럼 말이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소설은 이.. 2026. 2. 8. 이전 1 2 3 4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