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나의 셋째 날이 끝나지 않았다고 하면 믿겠는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서 버스를 타고 도착한 도시는, 바로 크로아티아의 해변 도시 자다르였다. 이전까지의 여행이 도시와 자연 중심의 여행이었다면, 이번엔 바다를 배경으로 조금 더 여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다. 도착하자마자 드는 첫 인상은 뭐라고 할까?
자다르 ·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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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기 좋은 도시, 자다르 올드타운
다음 이동을 고려해서 터미널 근처 숙소로 잡았기 때문에 올드타운까지는 꽤 오랜 시간 동안 걸어갔다. 자다르의 석양이 아름답다고 해서 바다까지 가기 위해서는 올드타운을 지나야하는데, 올드타운의 골목골목은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이었고, 카페와 작은 상점들, 아이스크림을 손에 든 사람들까지 다 한 장면 속에 있었다. 길 하나하나가 예쁘고 조용해서, 자꾸만 걷고 싶어졌다. 가는 길에 위안 삼아서 자다르에서 유명하다는 젤라또를 먹으면서 갔다. 그거라도 있어서 얼마나 행복하던지 💕💕💕
자다르의 중심은 역시 올드타운. 돌바닥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중세 유럽의 고풍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건물들과 마주하게 된다. 생각보다 한적해서 더 좋았고, 거대한 성벽을 지나 걷다 보면, 로마 시대의 유산인 포럼 광장과 성 도나토 교회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관광지지만 로컬들의 생활도 고스란히 보이는 그런 도시였다. 나중에 골목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히 먹기로 해서 석양을 보러 서두르기 시작했다.
젤라또는 유럽여행의 또 다른 묘미🍦🍦🍦더운 열기를 식혀줄 수 있어서 가는 길이 힘들지 않았다.
**저녁 늦은 시간에는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숙소에 들어가야 했다. 거의 대부분 숙소가 올드타운 근처에 있지만, 다음 이동을 위해서 터미널 근처에 잡는 바람에 😅😅😅
Gelateria Eva · Ul. Mihovila Pavlinovića 8, 23000, Zadar, 23000, Zadar, 크로아티아
★★★★☆ · 아이스크림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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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오르간 (Sea Organ)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
자다르에서 가장 유명한 스폿 중 하나인 바다 오르간은 꼭 경험해볼 만한 장소였다. 많은 사람들이 해안가 계단에 앉아 바닷바람을 맞으며 쉬고 있었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건 바로 파도에 따라 오르간 소리였다. 인공적으로 만든 악기지만, 자연과 어우러진 사운드는 꽤 몽환적이었다. 소음 속에서도 앉아 있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장소였다. 특히 해 질 무렵에는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그 경계가 물드는 걸 보면서, 음악과 풍경이 함께 기억 속에 남았다.
영화감독 히치콕이 “자다르의 석양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극찬한 그 말. 괜한 말이 아니었다.
석양 시간에 맞춰 바다 오르간 근처에서 앉아 해가 지는 걸 지켜봤는데, 하늘은 점점 주황빛으로 물들고, 바다는 그 빛을 그대로 받아 반짝였다. 순간순간이 너무 아름다워서 숨죽이고 보게 되는, 그런 풍경이었다.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그저 눈으로 오래오래 담고 싶은 순간이었다.
🍽️ 저녁은 현지식으로 / 와인과 함께 🍷
석양을 보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파졌다. 그래서 올드타운 안쪽에 있는 작은 로컬 레스토랑에서 먹물 해산물 리조또, 문어 샐러드, 스파게티를 시켜먹었다. 크로아티아 해산물은 신선함이 살아 있어서 그런지 간단한 요리도 너무 맛있다. 음식과 와인, 바다 냄새가 모두 어울려 한 끼 식사 이상의 경험이 되었다. 정말 완벽히 하루를 마무리하는 거 같아서 좋았다.
🧳 다음을 기약하며
자다르는 아주 큰 도시는 아니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바다와 도시가 맞닿아 있고, 음악과 빛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다는 점에서 여행 중 가장 '감성적'인 도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발걸음이 아쉬울 만큼, 자다르는 마음 한켠을 조용히 건드리는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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