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여행을 하면서 이동 수단은 대부분 버스를 이용했다. 물론 렌트카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여행객들도 많았지만, 나는 운전이 익숙하지 않기도 했고 현지 교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대중교통을 선택했다. 특히 크로아티아는 철도망이 촘촘하지 않기 때문에 도시 간 장거리 이동은 자연스럽게 버스로 이루어졌다. 내 여행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직 마지막 여행지에서 자그레브로 돌아올 때만 비행기를 이용했을 뿐, 나머지 모든 도시 간 이동은 버스를 통해 이뤄졌다.
이동 수단을 고를 때 나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금액"이었다. 여행은 물론 자유와 즐거움을 위한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예산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양한 버스 노선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요금 비교를 꼼꼼하게 하면서 예산 안에서 가장 효율적인 선택지를 찾으려 노력했다. 앞서 말한 1순위가 비용이었다면, 2순위는 시간이었다. 이동에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거나 애매하면 다음 날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한 오후에 출발해서 밤늦게 도착하는 일정으로 버스를 선택하려 했다. 낮 시간은 여행지에서 보내고, 이동은 저녁에 하는 방식이었는데, 이 일정도 단순히 시간만 고려한 것이 아니라 버스 터미널과 숙소 간의 거리, 시내버스 운행 시간까지 모두 계산한 결과였다.
실제로 크로아티아의 버스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잘 갖춰져 있었지만, 앱에 표시된 출발 시간과 실제 시간 사이에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때는 몇 분 지연되는 정도였지만, 드물게는 버스가 예정 시간보다 훨씬 늦게 도착하는 일도 있었고, 지연되는 바람에 여행 일정에 타격을 주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교통편 예약할 때는 유난히 민감해질 수밖에 없었다.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해 예정보다 이른 시간에 미리 도착하거나, 대기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여유를 두고 움직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은 늘 생겼다. 숙소가 버스 정류장에서 멀거나, 야간 이동 이후 대중교통이 끊긴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이용했다. 짐이 많고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긴 도보 이동은 무리였기 때문에, 가끔은 편안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선택이 예산에는 부담이 됐지만, 그 순간엔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택시 우버) 결국 여행이라는 게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하더라도, 그 안에 불확실성과 즉흥성이 자연스럽게 섞일 수밖에 없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됐다. 아마 그래서 더욱더 즉흥적으로 여행을 즐겼던 거 같다.
🚍 도시 간 이동 (버스, 기차 등)
✅ GetByBus (겟바이버스)
크로아티아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의 버스 예약 가능하며,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로 이동할 때 이 어플을 통해서 예약했다. 크로아티아 내 자그레브,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등 주요 도시 간 이동에 특히 유용한 어플이라고 해서 다운 받았던 기억이 있다. 시간대별로 각 다른 버스사 스케줄이 나와 있어서 비교도 가능했다. 버스사별로 이동 소요 기간과 금액이 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같은 버스사임에도 걸리는 시간과 금액이 다른 것도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확인한 후 본인 여행 일정에 맞춰서 이동하는 게 가자 베스트. 비용 절약 위주로 가면 물론 선택지가 많지 않겠지만 말이다.
✅ Omio (오미오)
버스, 기차, 항공편까지 한 번에 검색 및 예약 가능하고, 한국어 지원도 가능한 점이 가장 좋았다. 겟바이버스와 비교하자면 버스사 선택권 및 시간대별 버스 배차가 가장 많아서 계속 보게 됐다. 도시별 이동할 때 버스나 비행기 둘 모두 옵션으로 봤기 때문에 국내선 항공권도 수시로 확인하면서 예약했다. 의외로 국내선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두브로브니크-자그레브로 이동할 때 제외하고는 이동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 도시 내 대중교통
✅ Google Map (*링크 : Google 지도)
해외 여행 시 정말 없어선 안 될 필수 어플. 길 찾기, 대중교통 정보, 맛집 및 주변 명소 탐색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여행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자그레브, 류블랴나, 자다르 등 크로아티아와 주변 도시를 여행하면서 매 순간 유용하게 사용했던 앱이다.
예를 들어, 자그레브 버스터미널(Zagreb Bus Station)에 밤 늦게 도착했을 때, 주변이 어둡고 낯선 상황에서 숙소까지 안전하게 찾아갈 수 있게 도와준 유일한 친구 같은 존재였다. 거리뷰(Street View) 기능으로 미리 길을 파악하거나, 도보 이동 시간 예측, 교통상황 확인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여행 중 방향 감각이 없어도 문제없이 다닐 수 있다.
✅ Moovit (*링크 : Your Public Transit Guide in 112+ Countries)
현지 대중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어플로, 버스와 트램의 노선, 정류장, 도착 시간 등을 보기 좋게 정리해준다. 특히 자그레브 같은 도시에서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여행자에게는 유용할 수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Google Map을 메인으로 사용해서 Moovit은 보조적인 역할로 활용했다. 앱 내에 실시간 버스 위치 추적 기능이 있어, 대기 중인 버스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 Libertas App (*링크 : Home | Libertas)
두브로브니크에서 운영되는 시내버스의 공식 어플. 머물렀던 호텔에서 추천받은 어플로, 현지인들도 많이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두브로브니크에서는 무브잇보다 더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편이다.
앱의 첫 화면에는 버스 노선 번호만 단순하게 나열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각 노선을 눌러 들어가면 정류장별 도착 시간, 운영 시간, 노선 경로 등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어느 방향으로 운행 중인지 등도 확인 가능해, 노선만 파악하고 나면 훨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여행 중 버스를 자주 이용할 계획이라면 꼭 설치해두는 걸 추천!
크로아티아 여행을 준비하면서 교통편 관련 어플은 사전에 미리 조사해두고 필요한 것들을 전부 다운로드해 두었다. 역시 먼저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팁은 무시할 수 없다. 버스 시간표나 노선 확인, 요금 비교는 물론, 실시간 좌석 확인까지 가능한 어플들 덕분에 이동 계획을 짜는 데 꽤나 도움이 되었다. 다만 리버타스는 예외였다. 이 어플은 현지에서 필요에 따라 갑작스럽게 다운받게 되었고, 미리 다뤄보지 않아서 처음엔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조금 헤맸다. 다른 어플들은 사용법을 미리 익혀두었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었지만, 리버타스는 그렇지 못했던 점에서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도 현지에서 금방 적응하면서 필요한 이동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실제로 여행객들이 버스 구간을 잘 몰라서 도와주기도 했으니 말이다.
도시 간의 이동은 특히 더 신중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계속 발생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원래 계획에 없던 새로운 여행지를 추가했기 때문에 기존의 일정은 물론, 교통편 예약까지 다시 조율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다시 어플들을 뒤져보고 최적의 경로를 고민하곤 했다. 마치 여행이 진행될수록 계획과 즉흥이 자연스럽게 섞여가며, 여행이라는 퍼즐이 조각조각 바뀌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면 단순히 이동하는 것이 아닌 그 사이의 모든 과정-어떤 경로로, 어떤 수단으로, 언제 움직일지, 다음 숙소까지 어떻게 연결할지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모든 순간이 여행의 일부로 다가왔다. 이 과정은 나에게 예상치 못한 상황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이자, 일정이라는 프레임 안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균형감을 익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이동은 단지 ‘수단’이 아닌, 여행의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축이었고, 그 흐름 안에서 나는 조금씩 더 여행자다워지고 있었다. 다음에 또 가게 되면 이때의 나보다는 더 유연한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 아! 참고로 버스 이용 시, 물론 좌석 선택한 자리에 앉는게 제일 베스트지만, 사전 예약이 거의 무의미하다.
선착순으로 함께 간 여행메이트가 아닌 새로운 메이트를 찾아볼 수 있으니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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